작품에 대하여
당신 옆에 있는 그 사람도 ‘요마(妖魔)’일지도 모른다...

현대사회에서는, 남자도 여자도, 사람을 보는 척도가 ‘겉모습’에 치우쳐 있지는 않을까? 정말로 ‘가죽 하나’의 표면적인 정보에 현혹되어, 진실한 아름다움이나 자기자신의 진정한 가치조차도 잃어버리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에서부터 만들어진 본 작품. 주제가 《아름다운 유혹》을 비롯하여 제작 및 총지휘를 하고 원작을 만든 오오카와 류우호오 총재 자신이 새롭게 써서, 강한 메시지가 들어간 노래가 꾸며주는, 아름다움과 사랑의 진실에 다가갈 수 있는 극적인 작품이 등장했다.
‘인간의 껍질’을 뒤집어쓰고 둔갑하는 요마── ‘화피(畵皮)’
부제목에 있는 ‘화피’란, 옛날 중국의 괴기하고 환상적인 이야기에서, 요마가 사람을 속이기 위해 쓰는 ‘미녀의 얼굴이나 손발을 그려낸 인간의 껍질’을 말함. 당(唐)의 시대에는 황제였던 현종이 절세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양귀비에게 빠져서, 나라를 쇠퇴하게 했다고 말해지는데, 양귀비에게 들러붙어 있었던 것이 ‘요마’의 여우 중에서도 최고라고 말해지는 ‘구미호(九尾狐)’다. 그 후, 구미호가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하는 ‘타마모노마에(玉藻前) 전설’이 남아 있다.
영화 줄거리
대형은행 부행장의 비서로서 일하는 야마모토 마이코(山本舞子). 재색을 겸비하여 누구라도 뒤돌아보는 아름다움을 갖추고 주위의 동경 대상인 그녀에게는 숨겨진 얼굴이 있었다. 밤에는 긴자(銀座)의 고급 클럽에서 호스티스로서 일하며, 자신의 아름다움에 어울리는 남성을 품평하는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어느 날 밤, 결국 그녀가 정말로 바라며 기다리던 인물이 찾아왔다. 장래의 총리대신 유력 후보라고 말해지는 시오무라 타로(鹽村太郎). 타로가 마이코에게 끌릴 때까지 그다지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모든 일은 그녀가 의도한 대로 진척되었고, 결혼 준비도 착착 진척되어 갔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 타로의 인생 스승이며 교주인 다치바나 카츠코(橘勝子)로부터, 마이코가 ‘구미호’에게 흘려진 요마라고 전해 듣는다.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나라를 멸망시켜야만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마이코. 그래도 ‘그녀에게도 양심이 있다’라고 믿고 싶은 타로의 갈등은 점점 커져만 간다. 결혼식 당일, 과연 두 사람의 운명은 ───?